백만명이 넘게 본 '우글우글 황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에디터의 레이더]

백만명이 넘게 본 '우글우글 황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에디터의 레이더]

백만명이 넘게 본 '우글우글 황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에디터의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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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레이더'는 오마이뉴스 에디터들이 눈에 띄는 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직접 기사 뒷얘기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최은경 기자] "대애박... 이게 몇년 만이야." 지난주 회사 단톡방이 잠시 술렁였습니다. 기사 하나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고가 오른 직후였습니다. 100만을 넘다니... 언제 이런 수치를 봤더라. 20여 년을 넘게 편집기자로 일했는데 최근에는 못 본 기록입니다. 나쁜 기억력 탓만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개발팀에 직접 알아봤습니다. 가장 최근 기록으로, 지난 2017년에 두 건의 기사가 잡히더군요. - 홍준표 유세 동원된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전에 기표연습도 했다- 4문장으로 촌철살인 날린 청대보험
소년, 무릎꿇고 울컥한 김제동 두 기사 모두 상근기자가 썼습니다. 시민기자 기사 조회수로 100만 넘는 기사는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지난 13일 보도된 '양양 남대천에 우글우글...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입니다. 22일 기준으로 좋아요도 700건이 넘었네요. 독자들은 이 기사를 왜 그렇게 클릭했을까요? 성신여대 기숙사
그래서 이번 '에디터의 레이더'에는 그 기사를 쓴 주인공, 강원도 양양에 거주하는 김태진 시민기자와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황어 산란을 목격한 한국연어연구가 별내지구kcc스위첸
▲ 산란 관찰 황어떼의 산란을 관찰하는 사람들 ⓒ 김태진 - 이번 기사 세계통신비
조회수가 백만이 넘었어요. 보기 드문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도 놀랐습니다. 지역의 자연 생태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황어를 어떻게 취재하게 되신 거예요? "황어는 매년 봄, 강원도 양양 남9등급사금융대출
대천을 찾아오는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입니다. 양양 지역에서 연어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산란기를 맞아 황어들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를 기록하고 알리고 싶었습니다." - 연어 연구요? 뜻밖인데요. "저는 한국연어연구가입니다. 연어를 식재료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이지론맞춤대출
받게 하기위해 노력합니다. 태어난곳이 양양군 오산리 선사유적지라 연어와의 만남이 운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서 20여 년간 살다 다시 양양으로 돌아왔을 때 제 자신이 연어가 된 듯하더라구요. 연어는 단순한 어류가 아닌,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연어의 사체는 하천과 숲을 풍요롭게 하며, 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킵미소금융중앙재단인턴
니다. 실향민들에게 연어는 고향과 그리움의 상징이고요. 양양 사람들은 연어를 먹지 않는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연어 생태관광이 지역 경제와 자연 보전에 기여한다고 봅니다. 이처럼 연어는 자연과 인간을 잇는 가교이며,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존재입니다." 임차사택
▲ 설악산 주전골 설경 눈이 내린 주전골 계곡 ⓒ 김태진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 몰라봐서 죄송합니다(웃음). 그동안 강원도 지역의 설경이나 풍경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내주셔서 드론 전문가인 줄 알았어요(하하). <오마이뉴스>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지역을 알리고 싶은 열망으로 강원도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오마소구
이뉴스>에 기사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드론 촬영과 AI를 활용한 음악 작사 작곡으로 힐링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강원도 홍보 영상 등을 매일 유튜브로 제작하여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 황어의 산란 산란중인 황어 ⓒ 김태진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기사 나가고 반응이 좀 있었나요? "기사 발행 직후 많은 독자들이 맛있냐, 맛없냐를 가장 많이 물어봤습니다. 잡아도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았고, 어디서 잡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기사를 보고 잘 봤다고 하면서 후원을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사실 기사를 편집하면서 이 내용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댓글에서도 그런 지적이 보이더라고요. "저도 그 부분을 염려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황어가 맛없다고 알려져서 그런지 기사가 나간 이후로 산란지에 가봐도 실제로 잡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신기해 하며 사진과 영상을 찍는 분들은 많았습니다. 자연을 잘 지키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지역 주민의 삶도 나아지면서 자연보호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고 믿습니다." "황어는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 보호 소홀해선 안 돼" - 그런 선순환이 계속 생기면 좋겠네요. 그런데 말씀하셨듯 황어는 가시가 많고 맛없어서 사람들이 안 잡아간다는 내용이 댓글에도 있던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실제로 황어는 살속에 잔가시가 많고 산란기에는 특유의 흙냄새가 강해 식용으로 선호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설악산의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찬 물에 올라온 4월까지의 황어는 살이 찰지고 회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특히 황어회무침은 조선시대 양양부사들이 양양을 떠올리게 한 별미로 유명합니다." - '많이 먹는다'라고 하면 좀 우려되는데...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될까요? "황어는 대규모로 소비되지 않고 상업적 가치가 적기 때문에 남획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리나 보호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황어는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로, 산란을 통해 강의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먹을 수 없다는 이유로 보호의 필요성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양양 남대천에 흔했던 칠성장어는 멸종 위기에 처했고, 뚜거리(꾹저구) 역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산란장 보호와 서식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  한국연어연구가 김태진 ⓒ 김태진 제공 - 새로운 2탄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2탄은 황어가 산란 후 죽지 않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양양의 휴휴암 앞 바다에 수천 마리가 몰려와 절까지 유명세를 타게 된 사례를 통해, 생태관광의 가능성을 더 깊이 탐구할 계획입니다. 21일 취재는 마쳤는데 드론 촬영 한 번 더 해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 영상과 사진이 기대됩니다. 유튜브도 하시던데 앞으로 어떤 기사를 쓰고 싶으세요?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되어 자신이 사는 지역과 관심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쉽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앞으로도 강원도의 숨겨진 생태적 가치와 역사, 문화적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알리고 싶습니다. 드론과 AI라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독자들에게 생동감 넘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 남대천 연어가 올라오는 물길 ⓒ 김태진 -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맛없는 물고기로 알려진 황어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이나 소외된 부분을 더 면밀히 관찰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김태진 기자가 연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직접 쓴 책의 내용으로 대답을 대신한다며 글을 보냈다. 부끄럽게도 그동안 노르웨이산 연어만 맛있다고 먹었다. 강원도 양양에, 한국 연어에 이런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길지만 싣는 이유다. 그리움의 상징, 돌아오는 연어 양양 남대천은 연어가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대의 회귀 하천입니다. 매년 가을, 수천 마리의 연어가 긴 여정을 마치고 산란을 위해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옵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생물학적 본능 이상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양양 사람들에게 연어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단지 맛 좋은 생선이 아니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담고 있는 상징입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에게 연어는 단순한 물고기를 넘어 깊은 감정적 연결 고리가 되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휴전선으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남대천 강가나 해안가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되자 남대천에는 수천 마리의 연어가 회귀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살던 함경도 등지의 실향민들은 민물고기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 보는 연어의 모습과 냄새가 낯설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연어의 귀환을 보며, 실향민들은 자신들과 연어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전쟁과 분단이라는 현실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연어는 수천 킬로미터를 거슬러 자신이 태어난 고향 강을 찾아 돌아와 생을 마감합니다. 실향민들은 연어의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의 처지와 연어의 운명을 비교했고, 연어에게서 인간보다 더한 고향을 향한 충성과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연어는 그렇게 그리움과 상실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과거 조선시대 연어는 왕과 왕족들을 위한 귀한 진상품이었습니다. 가을에 잡은 연어는 말려서 연어포로 가공되어 궁궐에 진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백성들은 연어포를 만드는 부역을 담당해야 했기에 연어를 보는 것이 곧 고된 노동과 부담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양양 사람들에게 연어는 먹는 음식이 아니라 애써 외면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양양 사람들은 연어를 지역의 소중한 존재이자 그리움의 상징으로 여기며 보호하고 있습니다. 연어는 더 이상 식재료가 아닌, 양양 지역 공동체의 정서를 담고 있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현재 양양에서는 연어축제를 열어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어 축제는 단순히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의 역사와 그리움을 공유하는 문화적 의미를 지닌 행사입니다. 양양 연어의 귀향 여정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매년 돌아오는 연어처럼 우리도 결국 자신의 마음속 고향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연어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며, 고향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 줍니다. 연어가 돌아오는 남대천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그리움과 회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책 <인연(인간과연어) 사이> 중에서. '한반도에서의 인간과 연어 사이의 관계를 양양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유적 유물을 중심으로' 쓴 책이지만 정식 출간은 아직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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